17-18면/드림피플합창단 지휘자가 본 장애인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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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9 11:56 조회9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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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글=오현주 예인 예술감독 사진=(사)국제장애인문화예술교류인천시협회
드림피플 합창단.
내가 처음 맡은 발달장애인 합창단이다 .
원래 작곡을 전공하였지만 나는 지휘가 꿈이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을 해야할 당시 지휘과는 우리나라에 없었다. 작곡을 하면 지휘를 할수 있다는 합창단 지휘자님 말씀에 생각지않은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대로 못하는 공부도 아니고 엄마의 극성에 일찍이 피아노 공부도 하였던 터라 다른 문제점은 없는 듯하여 시작했지만 발목을 잡은 것은 음감이었다. 아주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 음을 받아 쓰는 절대음감의 혜선이에 비해 나는 많이 부족했다. 교만에서 오는 나의 잣대일 수 있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내가 결정적으로 유학을 가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나중에 대학원 공부와 오케스트라 공부를 하면서 많은 음악적 내공이 변했고 그러면서 연세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10명 정도 입학시켰다. 부평 문화재단 이사를 하면서 또한 더 넓은세상을 인지하게 되었고 남편과 같이 주식회사 예인아트를 하게되었다.
그러면서 장애인 예술단에 인연이 되어 만난 첫 합창단이 정창교 단장이 있는 드림피플 예술단이다. 장애인 예술단을 10년 넘게 이끌어 오셨고 지금 활동하는 예술인들 또한 십년 이상 된 예술인들이다.
처음 합창단을 만났을때를 잊지 못한다.
너무나 드럼을 잘 치는 대현이와 모든걸 음으로 듣고 치는 계범이. 마이크를 대야 크게 노래하지만 정말 좋은 목소리를 가진 총명이.
다 나열하기 힘들지만 한명 한명이 선명한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그리고 서로 아껴주는 공동체 의식 .
더 감사해야 할것은 그 뒤에 애써주시는 그들의 어머니들이다. 어머님들을 보면 내가 입시할 때 긴장하며 애끓이는 학부모들을 보는 것 같다. 이들 부모는 평생을 긴장감 속에서 살아야 될 것임을 본인들이 잘 아는것 같다.
수업은 비장애인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한다.
하지만 합창이라고 해서 다같이 부르는 것보다는 한명 한명씩 시켜서 각기 나름대로의 개인개인을 교정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놀라운 것은 작년에 수업을 한 다른 발달장애인들은 고향의 봄을 노래 한곡을 세달에 걸쳐서 할때도 선생님들이 변하는것이 놀랍다고 했는데 드림피플 단원들은 오래 음악을 해서 그런지 한곡을 마스터 하는 속도가 빠르고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다. 이들을 발굴한 정단장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뒤에서 애쓰는 어머님들의 땀방울도 함께 느껴진다.
많은 가능성도 느껴진다. 처음 만났을 때 너무 말을 하지 않고 내 말을 알아듣는지 아닌지 분간이 가지 않을 때는 장애인지 알았는데 서로 알고 신나는 연주회를 두번정도 하고나니 노래를 시키면 벌떡 일어나서 작지만 정확한 소리로 표현을 하는 걸 보면서 장애가 아니라 성격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람은 자신이 불편함을 장애라 느낄 때가 있다
내가 음감으로 음악과 씨름할 때가 그때인 거 같다.
하지만 그런 단련의 과정이 내가 제자를 기를 수 있는 안목과 힘을 준 것 같다.
이들과 같이 있으면서 작은 바램이 생긴다.
이들이 가진 장애가 이들과 부모들에게 상처가 아닌 이들을 강건히 세울 수 있는 버팀목이 될 때까지 사회가 기다려주고 응원해주기를.
그래야 슈퍼스타가 우리 사회에 탄생할수 있다는 것을 우리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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