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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꾸는사람들은 2011년 7월 창간호를 낸뒤 2017년 6월호까지 통권 25호를 발행했습니다.
ABC협회에 등록된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전문 문화복지 전문잡지로 36쪽 분량의 500권을 발간해 전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장애인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11월호/24-25면/장애인예술가5/바이올린 겸 클라리넷 연주자 김유경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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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16 08:57 조회1,107회 댓글0건

본문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연주자 김유경은요

글=이명숙

1. 자녀가 언제 문화예술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나요?

우리 유경이는 6살이 되어도 앉아 있지도 않고 식탁이나

책상 등 높은 곳을 갑자기 올라가서 뛰어내리기를 반복하는 등

너무 산만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엄마 소리도 못하는 아이가 음악이 나오면 흥얼거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피아노를 만지며 놀 때는 앉아 있겠지 싶어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피아노 선생님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피아노 선생님이 유경이를 보시고는 절대음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믿기지 않았지만 그 때 음악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어떤 교육을 해 오셨나요? (학교 다닐 때, 학교 졸업 후)

피아노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배우던 중에 6학년 즈음

선생님이 예고를 준비하라고 하셨는데 그때만 해도 예고를 가는 건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보낼 수가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취미로 다른 악기를 하나 더 하라고 해서

선택한 악기가 클라리넷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문화센터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하게 되면서 계양 청소년 일반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오케스트라 다니면서 바이올린을 하고 싶다고 졸라서 바이올린도

고등학교 1학년 때 개인 레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훌륭하신 교수님을 만나게 되어서 클라리넷 레슨을

받는 중에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니 대학 원서를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발달장애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유경이가 대학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님의 열정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대학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술대학을 합격한 후에 너무 감사하게 잘 적응하고 잘 다녀주었습니다.

무사히 졸업만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비장애 친구들이 편입을 한다니까

유경이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울면서 우기는 바람에 일주일만에 결정하고

편입하게 되면서 4년간의 대학 생활에서 믿을 수 없는 성장과 발전이

있었습니다.

 

3. 장애인 예술가가 된 뒤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어려서부터 유경이가 악기에 대해서만은 잘하는 게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피아노가 있는 강의실에 가면 앉아서 피아노를 멋지게 연주

하곤 했답니다.

그럴 때면 다른 학생들의 찬사를 받았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우리 유경이가 음악 연주가라고 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생긴 것 같고 본인의 생각에 대한 표현도 많이 늘은 것 같아 너무

대견스럽습니다.

 

4. 자녀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죠?

유경이는 어릴 때 절대음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은 엄청난 노력파입니다.

쉬는 날 또는 시간이 날 때면 어김없이 악기를 들고 스스로 연습을 합니다.

너무 연습을 해서 제가 그만하라고 잔소리를 하곤 합니다.

배움에 대한 욕심을 타고난 아이 같이 무엇이 되었든 배우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어서 일단 시작을 하면 본인이 만족하기 전에는

절대로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없습니다.

 

5. 뒤따라오는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후배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요?

저는 처음 아이가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든 발달장애 부모님들이 다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저히 나아질 것 같지 않았던 아이에게 본인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큰 무대에서도 즐기며 연주하고 있는 유경이가 정말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발달장애라는 편견을 가지고 바라 보던 주위 사람들과 친인척들이 유경이의 성장과 발전을 보면서 많은 격려를 보내 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일어나 자립해서 나라에 세금도 내며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과 고난의 시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마음을 잡아주고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우리 유경이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저는 유경이를 우리집 예쁜 복덩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한때는 내 삶의 아픔이었던 유경이가 이제는 우리 가족에게 기쁨을

주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랑과 인내로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반드시 우리 아이들이 여러분 가정의 예쁜 복덩이로 바뀔 겁니다.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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