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도시빈민으로 전락한 여성장애인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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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2-29 17:28 조회3,5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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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교기자의 차별 없는 세상>
도시빈민으로 전락한 여성장애인들 이야기
MC: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의 실제 삶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시간입니다.
정창교기자의 차별 없는 세상!.
국민일보 정창교기자 전화연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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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교기자 인터뷰 ♠
1) 오늘은 어떤분의 이야기인가요.
인천항이 처음 열리면서 일제시대 부두 노동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살던 곳에 자리잡은 만석동 아카사키촌 일대 쪽방촌에 여성장애인들이 상당수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 어떻게 확인됐나요.
이곳에 자리잡은 사단법인 인천내일을여는집 괭이부리말희망일터는 삶의 의욕을 상실한 가난한 노인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고 있습니다. 70대 어머니가 40대 지적장애 딸과 함께 나와 일을 할 수는 없지만 밥도 먹고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직원들이 있어서 안심하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광애부리말 일터가 생기기전에는 하루종일 집에만 있던 40대 지적장애여성은 이곳에서 노인들과 만나면서 직업을 가질 수는 없지만 늙은 어머니와 중년의 장애인 딸이 일터에 나와 노인들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가끔 춤도 추고 우스개 소리도 하며 부업을 통해 작은 소득을 얻는 노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았습니다.
3) 그러니까 쪽방에서 사시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괭이부리말희망일터를 통해 장애인들이 쪽방에 사시는 것이 확인된 셈인데요. 힘든 쪽방생활을 해오셨던 분들에게는 일할 수 있다는 기쁨이 무척 크시겠어요.
일흔세살 홍학기씨는 “쪽방 외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노인들에게 일도 주고, 밥도 주고, 난방도 제공해주니 사는 맛이 난다”며 “고대하던 작업복까지 받아 입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홍씨를 비롯한 20여명의 쪽방촌 노인들은 볼펜 스프링을 끼우는 역할과 조립하는 역할을 분담해 익숙한 솜씨로 볼펜을 완성하는 일을 합니다. 또 풍선을 포장해 상자에 넣는 일도 합니다. 홍씨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까지 일을 합니다. 술을 한잔 하고 나오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 월 4만4985원정도만 받습니다. 일을 많이 하는 노인은 월 10만원을 가져갈 때도 있습니다.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쪽방촌 노인들에게 월 9만8000원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됩니다. 노인들이 일터에 나와 번 돈은 1원짜리까지 계산해 모든 금액이 정확하게 노인들의 통장으로 입금됩니다. 20만원 정도의 소득이 가능한 것입니다. 40대 지적장애인 딸과 어렵게 사는 70대 어머니의 고달픈 삶이 그나마 이곳에서 크게 개선되고 있는 셈입니다.
4) 연말에 듣는 훈훈한 소식이네요.
그런데 일터에 나오지 않는 분들에게는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데 왜 그렇습니까.
하지만 이곳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지원금을 주지 않습니다. 노인들이 받는 것에만 익숙해질 경우 타성에 젖어 일을 하지 않고 폐인처럼 살아가기 때문에 일하는 노인들에게 최우선적인 지원이 이루어집니다.
5) 그렇군요. 그런데 쪽방에 살고 계신 분들의 생활이 궁금합니다.
실제로 만석동 아카사키촌의 주거용 쪽방과 여인숙촌쪽방은 월세 12만~20만원을 내고 살아가는 도시빈민들의 밀집지역입니다. 목욕시설도 없이 공동화장실을 사용하고, 연탄을 때고 있습니다. 쉰여설살 박종숙) 인천내일을여는집 쪽방상담소장과 함께 쪽방촌을 방문해 보니까 정신장애인들이 적지 않게 발견됐습니다. 40대 여성 정신장애인은 불도 안들어오는 냉방에서 공동 화장실 가는 것이 쉽지 않은 탓인지 검정비닐봉지마다 분뇨를 담아 방에 뒀다가 단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방을 치웠지만 일주일만에 또다시 상황이 원상태로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 이후 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했을 정도입니다. 또다른 집은 한때 노숙인으로 생활한 30대 여성이 쪽방촌의 40대 남자를 만나 살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낮에도 술을 먹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곤 하는 이 동네에서 여성 장애인들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인권을 보호받으며 살 수 있도록 쪽방촌 거주 장애인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이 맞춤형 복지를 약속한만큼 쪽방촌 여성 장애인들에 대한 대책부터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6) 전수조사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쪽방에 사시는 장애인들의 지역사회로 나와 열심히 일도 하시고 돈도 벌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사실 수 있게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요.
쪽방촌 상담소에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115㎡의 공간을 확보해 지난 4년간 쪽방촌 노인들에게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부업을 제공할 수 있었다”면서도 “정부보조금만으로는 부족해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가난한 장애인을 비롯한 도시빈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전시회도 열립니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리는 달동네 괭이부리마을 전시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인천문화재단은 내년 1월13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인천 동구 괭이부리마을에 대한 다섯 작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어떤 동네이야기' 전시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건축가 황순우씨와 전시기획자 정상희씨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김봄, 김혜지, 신태수, 유동훈, 황순우 작가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입니다. 작가들은 회화, 이미지, 사운드, 펜화·연필화, 사진을 통해 제3자의 입장이 아닌 괭이부리마을 구성원이 되어 이 공간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관객에게 선사합니다. 연말을 맞아 음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장애인들에게 한줌 햇볕을 비춰줄 시민들의 참여를 다시한번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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