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3라디오 내일은 푸른하늘/화제집중(2013.7.1 오후 6-7시 생방송)/주미영PD 박수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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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7-01 18:00 조회3,6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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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집중>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 예술가와
그 부모님들로 구성된, 문화예술팀이 있습니다.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꿈꾸는 마을 영종예술단’이 바로 그 팀인데요,
오늘 화제집중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영종예술단의 정창교 대표님, 안녕하세요?
(전화연결:032-440-8318/jcgyo@naver.com)
1> 우선 영종예술단 소개부터 해주세요.
3년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자폐성장애 및 지적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자녀들의 재능을 사장시키지말고 뭔가 해보자고 해서 그럼 뭉쳐보자고 해서 생긴 것이 영종예술단입니다. 2011년 6월말 창단공연을 했는데, 지금은 우리도 놀랄 정도로 잘하고 있습니다. 9월 5일에는 비행기를 타고 광주에 내려가 광주전자공업고 대강당에서 1000여명의 학생들앞에서 장애인식개선 공연을 합니다.
2> 얼마전, 인천시 종합 문화예술회관서 공연이 있었는데
만족스럽게 잘 마쳤나요?
6월 14일 금요일 오후 7시 공연이었습니다. 황금토끼 공연이라고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는데, 공연 중에도 관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와 예술단이 생긴 뒤 처음으로 관객동원을 고민하지 않고 400명이 넘는 시민관객을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무대에 선 우리도 신이 나서 어느 공연때보다도 멋진 무대를 선사할 수 있었습니다.
3> 꿈꾸는 마을 영종예술단에선,
현재 몇명의 발달장애 연주자들이 있나요?
/단원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하죠?
50명 규모입니다. 영종예술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정의원씨는 올해 사회생활 2년차인 제 아들이고요.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앙상블도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김지윤씨와 플루티스트 박혜림 김승한씨가 그들인데요. 발달장애인이 피아노를 치고 플루트를 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아는 사람들은 감동의 크기가 더 크다고 보면 됩니다. 기타도 치고 색소폰도 부는 박진현군은 공항과 같이 조용한 연주를 원하는 곳에서는 기타를 치지만 야외공연에서는 색소폰을 붑니다.
처음에는 실력이 미흡해 그냥 참여를 시켜볼까 해서 무대에 올린 온달왕자와 평강공주 댄스팀은 요즘 가장 인기있는 팀으로 성장했습니다. 발달장애인 이재혁씨와 조희경씨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따로 오디션을 보지는 않고 통합교육 현장에서 나름대로 실력이 검증된 발달장애인을 중심으로 예술단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4> 정창교 대표님은 어떤 인연으로
꿈꾸는 마을 대표로 활동하게 되셨나요?
제 큰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쳤는데, 악보를 볼 줄 알고 가르쳐주는대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고 ‘나보다 낫다’를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럼에도 2010년 고3때 학교에서 축제가 있는데도 무대에 설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을 보고 화가 났죠. 그래서 그해 10월 인천대교 개통 1주년을 기념해 ‘유엔의 날 인천대교 장애인대축제’ 당시 총감독을 맡아 전국의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을 초청해 축제를 열고 아들에게도 ‘죽어도 못보내’라는 곡을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됐습니다.
고교를 졸업했는데 이번에는 갈 곳이 없는 거예요. 대학에서도 받아주지 않고요. 그래서 우리가 방법을 찾게 된 거죠. 때마침 발달장애 부모들이 저에게 연락을 해왔어요. 2000년 초등학교 1학년이던 아들이 학교에서 생활을 하는데, 아이 엄마가 보조교사로 교실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이 상황을 겪으면서 부모 대신 유급봉사자가 교실안에 들어가 장애학생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당시 인천시와 시교육청에 제안했고, 길벗회라는 단체에서 제도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전국 최초로 ‘공익보조교사’가 탄생했어요. 이듬해 정부에서 이를 국책사업으로 채택했고요. 이 과정을 지켜본 부모들이 고교졸업 이후 갈곳없는 재능있는 발달장애인들의 삶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다시 저를 찾아왔고, 제가 응하면서 일이 성사된 것입니다.
5>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 공연도 함께 하시죠?
풍물패 차오름이 대표적입니다. 엄마가 먼저 장고를 배우고 장애자녀에게 가르치는 방법으로 7년동안 활동하면서 22명 규모의 풍물패로 진용을 갖췄습니다. 뇌병변장애 이기호씨의 어머니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하는 아들을 위해 기타를 칠 줄 아는 어머니 6명으로 ‘마음울림’이라는 팀을 만들어 아들에게 보컬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6> 지난 공연에선,
어떤 연주자들이, 어떤 레퍼토리를 선보였나요?
/영종예술단의 대표 공연들, 소개해주시죠.
/‘서해바다 꿈 이야기’는 창작 작품인가요?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장애인문화예술향수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8월 17일 오후 영종도 하늘문화센터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3월30일과 4월5일에는 사랑티켓 공연 형식으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시민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창작한 ‘꿈’이라는 판소리도 선보였습니다. 사법사상 최초로 사법살인을 당한 죽산 조봉암의 생애를 판소리로 창작한 것입니다.
영종예술단의 공연은 크케 발달장애인 청년예술가들이 중심이 된 공연과 재능기부 공연으로 구성됩니다. 8월 17일 공연에서는 오카리나팀이 출연합니다. 강화도 조산초등학교의 소외계층 어린이 오카리나팀과 인천 연수구종합사회복지관의 소외계층어린이들로 구성된 오카리나팀이 특별 출연합니다. 영종도의 보라매아동센터 원생들과 선생님 25명도 관람객으로 초청됐습니다.
7> 발달장애 연주자들이 무대에 서기 위해선
숱한 연습과 노력이 있어야 하죠?
하루 2-3시간 연습은 기본이죠.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은 무대에 올라가기전에는 자폐적 특성 등이 나타나는 문제행동도 보이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예술가로서의 풍모를 보여줍니다.
8> 시각장애 고수 조경곤씨와의 협연도 화제였는데
다른 유형의 장애인과도 협연을 합니까?
시각장애인 고수, 시각장애인 오카리나 연주자, 휠체어를 사용하는 오카리나 연주자 등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9> 영종예술단이 그동안 어떤 활동들을 해왔나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본부와 손잡고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문화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시각장애인들을 대거 초청해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오는 20일 오후 3시 인천대교기념관 공연에서는 해양경찰청 관현악단이 초청돼 연주도 하고, 콘체르트아트하우스 소속 전문예술가들의 공연도 펼쳐집니다. 인천대교주식회사에서는 제 아들이 일하는 인천대교기념관 1층 말아톤재단 카페에서 커피와 빵 등을 맛볼 수 있도록 티켓 200매를 제공합니다. 지역사회와 손잡으니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10> 영종예술단의 공연을 접한 분들,
발달장애인에 대한 생각들이 좀 달라지던가요?
“장애인도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구나. 전문예술가의 연주보다 감동이 더 크다”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11> 영종 예술단 활동을 통해서 얻고 싶은 성과는?
장애인예술가들이 직업을 갖도록 하는 것이죠. 또 예술적인 재능은 없더라도 장애인들이 예술을 향유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발달장애인예술단을 시립화해서 안정적으로 자라나오는 초 중 고 장애 학생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성인기에도 평생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을 통해 행복하게 사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부모사자후에도 즐겁게 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주자는 것입니다.
12>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의 입장에서
발달장애인법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실 거 같아요?
오는 12월부터 발달장애인법을 시행하겠다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 4월 장애인의 날 기념식때 발표한 적이 있어요. 영종예술단의 발달장애인 예술가들과 그 부모들은 그 현장에서 이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었습니다. 식전공연에 영종예술단 세팀이 참여했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예산을 확보해 이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 발달장애인을 고용하지 않고도 연계고용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생산한 물품을 구매하면 부담금을 덜어주는제도가 활성화되도록 부처간의 칸막이를 제거하고 그야말로 ‘모든 사업장에서 1명 이상의 발달장애인을 의무고용하도록 하는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는 것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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